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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메시지

워크숍, 한번쯤 생각해 봅시다!

 

1.    따뜻한 봄 날씨를 제대로 느낄 수 없게 해마다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황사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워크숍 시행 소식이 있네요. 해마다 1-2번 가고는 있지만 갔다 오면 별로 남는 게 없어 보이는 이 ‘워크숍’이라는 것에 대하여 한번쯤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2.    NAVER 지식백과는 워크숍을 “전문적인 기술 또는 아이디어를 시험적으로 실시하면서 검토하는 연구회 및 세미나로서 연구협의회를 뜻하는 교육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소집단 정도의 인원으로 특정 문제나 과제에 대한 새로운 지식, 기술, 통찰 방법들을 서로 교환하는 것을 말한다.”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3.    여러분은 ‘워크숍’하면, 어떤 생각들이 먼저 떠 오르십니까?

 

-      주말 끼워서 가겠지?

-      장소는 어디로 하지?

-      술과 안주는 무엇으로 준비하지?

-      이동은 어떻게 하지?

-      OO/본부는 어디로 간대?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 해 오고 있는 워크숍의 초기 준비모습이 저러할 것입니다. 이것은 전형적인 본말전도(本末顚倒])입니다.

 

4.    회사에서 제시한 이번 워크숍의 목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      2015년 경영목표에 대한 의식 고취 및 달성방안 재점검

-      현 상황에 대한 인식 함양 및 위기관리방안 도출

-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및 팀워크 향상을 통한 조직문화 안정화

 

5.    위기 커뮤니케이션 컨설팅회사인 더랩에이치의 김호 대표는 “주말이란, 가족이 됐든 친구가 됐든 직장 동료가 아닌 사람들과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보장돼야 하는 시간”이라며 “회사의 장기적 비전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는 자리를 뜻하는 워크숍은 당연히 업무시간 내에 해야 한다. 경영진이 워크숍의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출처 : <한겨레 21> 1040호 ‘주말마저 헌납하게 만드는 회사의 부르심’ 기사 )

 

‘경영목표’, ‘달성방안’, ‘위기관리방안’ 등의 표현이 포함된 주제의 내용은 언제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까요?

 

6.    워크숍의 세 번째 목적으로는 ‘조직문화 안정화’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조직문화 안정화’는 2015년 경영목표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기서 드는 한가지 의문. 과연 우리의 조직문화는 무엇일까요? 우리의 ‘조직문화’가 무엇이길래 ‘안정화’ 시켜야 한다고 하는 것일까요?

 

7.    다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한번 빌려보겠습니다.

 

“조직문화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먼저 바람직한 조직문화에 대한 모습이 결정되어야 한다. 바람직한 기업문화는 회사의 전략과 경영이념이 정렬되어야 하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절히 대처해 나갈 수 있도록 유연하여야 하며, 임직원의 수용도가 높아 자발적 의지에 따라 지켜지는 강한 문화이어야 한다. 다음은 현재 문화를 진단하고 바람직한 문화 간의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를 진단할 수 있는 틀이 필요하다. (중략) 이러한 변화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식,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는 조직의 역량과 실천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생기거나 소멸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문화를 관리하는 지표와 운영체계 수립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은 최고 경영자를 비롯한 조직 리더들의 솔선수범이다. (다국적 인사컨설팅업체인 ‘타워스왓슨 코리아’의 김기령 대표이사 – ‘기업사례를 통해 본 조직문화의 경쟁력 구축 방안’ )

 

아직은 실체가 없어 보이는 ‘조직문화’를 ‘안정화’ 시키기 위한 워크숍이 아니라 ‘우리에게 바람직한 조직 문화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워크숍이 먼저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8.    이번 워크숍의 경우 시행 전 대표이사에게 품의서를 올리고, 시행 후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관행적인 워크숍의 모습을 벗어나 실질적인 워크숍의 취지를 살리고자 하는 회사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는 긍정적인 시도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회사의 지시에 의해 진행되는 워크숍은 업무의 연장일 수 밖에 없는 바, 업무 외 시간 심지어 주말을 이용한 워크숍 진행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던 과거 관행과의 단절 또한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회사의 정책적인 결정과 지원이 필수입니다.

 

더불어,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토론을 통하여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고자 한다면 워크숍 진행방식에 대한 고민도 충분히 해야 합니다. 리더가 참여자들에게 지시하러 가는 워크숍인지?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어떻게 해야 참여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지? 서로 다른 생각들은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을 실행으로 옮길 계획과 의지가 있는 것인지?

 

9.    워크숍, 하려면 제대로 합시다!!

 

감사합니다.

 

육상직원노동조합

위원장 하명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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