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조합메시지

유천일 사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육상직원 노동조합입니다.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노동조합이 사장님께 연락드릴 일은 사실 없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장님께서 행하신 어떤 일을 계기로 어쩔 수 없이 공개서신을 띄우게 되었습니다.

 

지난 10 1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홈페이지에는 우리회사와 관련된 2가지의 중요한 공시가 게재되었습니다. 하나는 회사가 제출한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장님께서 제출한 <임원, 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 보고서>입니다. 그리고 후자 보고서에서 확인된 내용은, 사장님이 보유하고 있었던 우리회사의 주식 14,555주를 전량 매각했다는 사실입니다.

 

사장님.

 

‘염치(廉恥)’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 검색을 해 보니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주식 14,555주 사전 매각. 염치없는 행동으로 생각됩니다. 법정관리 기업이면 당연한 수순인 것으로 알고 있는, 우리 회사 또한 계획이 있는 감자절차를 앞두고 도대체 무슨 연유로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주식을 미리 매각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장님은 회생절차를 진행중인 우리회사의 공동관리인입니다. 많은 직원들이 우리사주 대출금으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고 조만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직원들은 회사가 충분한 보상을 해 주지 않는 한 열심히 일했던 회사에 더 이상 출근하지 못하는 대가로 상당액의 빚을 떠안게 될 것입니다. 직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미래에 감자로 인한 손실을 (그 손실이 어느 정도일지 현재로서는 계산하기 어렵습니다만) 조금이라도 보전하기 위하여, ‘관리인’이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개인 보유 주식을 매각하였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므로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회사를 현재 상태에 이르게 한 책임에서 사장님은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난 9월 경영설명회 당시 본인은 어느 누구에게도 떳떳하다며 격하게 소리치던 사장님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보기에, 우리회사의 사정을 조금이라도 아는 외부에서 보기에, 사장님은 우리회사가 회생절차를 신청할 수 밖에 없도록 되었던 것에 대하여 전혀 당당해 할 이유가 없습니다. 본인은 회사의 경영실패와 무관하며 책임질 일 없다는 ‘제3자 코스프레’는 부디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장님.

 

사장님께서는 우리회사의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는 즉시 회사를 떠날 것이라 공개적으로 천명한 바 있습니다. 기왕에 회사를 떠나시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시기를 좀 앞당기는 것은 어떠신지요? 회사 회생을 위해 오늘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직원들을 위해서, 그리고 사장님을 관리인으로 선임한 법원과 채권단을 위해서도.

 

사장님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합니다.

 

STX 팬오션

육상직원 노동조합 드림.

제목 작성자 추천수 조회수 작성
[필독-조합원제위] 회사 최종 제시안 공유 및 표결 일정, 당부 말씀 등 사무국장 0 363 2021-10-20 [필독-조합원제위] 회사 최종 제시안 공유 및 표결 일정, 당부 말씀 등
사무국장 2021-10-20 363 0
New Pan Ocean 출범을 맞이하며 (2015.07.30) file 위원장 0 416 2015-07-30 New Pan Ocean 출범을 맞이하며 (2015.07.30) file
위원장 2015-07-30 416 0
워크숍, 한번쯤 생각해 봅시다! 위원장 0 490 2015-03-24 워크숍, 한번쯤 생각해 봅시다!
위원장 2015-03-24 490 0
창립1주년 (2014.9.13) 기념사 위원장 0 406 2015-02-12 창립1주년 (2014.9.13) 기념사
위원장 2015-02-12 406 0
“미래를 위한 준비” - 건강한 조직문화 형성과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노동조합의 제안 (2013.11.25) 위원장 0 589 2015-01-15 “미래를 위한 준비” - 건강한 조직문화 형성과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노동조합의 제안 (2013.11.25)
위원장 2015-01-15 589 0
회사는 전직 최고경영자의 후안무치(厚顔無恥)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2013.11.13) 위원장 0 423 2015-01-15 회사는 전직 최고경영자의 후안무치(厚顔無恥)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2013.11.13)
위원장 2015-01-15 423 0
유천일 사장님께 - 노동조합에서 드립니다. (2013.10.23) 위원장 0 453 2015-01-15 유천일 사장님께 - 노동조합에서 드립니다. (2013.10.23)
위원장 2015-01-15 453 0
노동조합 임시총회(2013.9.24)에서 드렸던 말씀 위원장 0 412 2015-01-15 노동조합 임시총회(2013.9.24)에서 드렸던 말씀
위원장 2015-01-15 412 0
노동조합 설립 제안문 (2013년 9월) 위원장 0 404 2015-01-15 노동조합 설립 제안문 (2013년 9월)
위원장 2015-01-15 40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