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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창립 50주년즈음의 소회

anonymous 2016-05-09 23:05:54 573
50주년이 얼마남지 않았다. 다들 준비에 여념이 없다.

팬오션 왕을 뽑는다. 줄다리기를 한다. 줄넘기를 한다. 비젼 퍼포먼스를 한다.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갓 입사한 신입 행원들이 대중을 향해 인사를 하고 율동을 하는 동영상을 보았다. 반응은 여기가 북한이냐, 어디가 남한이냐, KIA 역시 미개한 조선 클라스 등이었다. 행원들의 율동, 인사를 통해 해당 은행의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반응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돈과 인력을 들여 해당 은행의 이미지를 추락시킨 대표적인 실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반복된다. 조선 클라스는 남한과 북한, 은행과 해운회사를 가리지 않는다. 주임~대리들을 강제 동원하여 준비하고 있는 비젼 퍼포먼스 역시 인력과 물자를 낭비하여 언론의 불편한 관심을 받는 수순을 밟게 될거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사장과 부사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비젼을 막내들의 재롱에서 찾고 싶다는 바람이 이해되지 않는건 아니지만 이 경우는 순서가 잘못되었다. 비젼만큼은 막내가 아니라 최고존엄이 보여주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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