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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동자동 공제협동조합

바람구두 2015-05-19 17:35:02 402


지금은 예전만큼 야근을 많이 하는 부서가 상대적으로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 조합원들 중 많은 

분들이 하루 중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고 계십니다. 

하루 삶의 대부분을 기대고 있는 이 공간의 외연을 조금만 넓혀보면 회사 건너편 까지도 우리 삶의

공간으로 들어옵니다. 길 건너로 점심이나 저녁 드시러 많이 가시니까요. 


길 건너편 동네 이름은 동자동인데, 우리 조합원들은 그 공간으로 식사는 하러 다녀도 본인이 그 공간의 일부라는

느낌은 아무도 안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난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는 생각들은 많이들 하셨을 테구요. 

쪽방촌이 많다고 알고 있고, 또 행색이 초라하신 분들이 자주 출현하니 말끔한 양복을 입고 있는 우리와는 다른

세계라는 느낌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우리 삶의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도 무심히, 마치 식당들을 빼고는 그곳이 없는 듯 

동자동을 지나치는 저의 모습이 매우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동자동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던 중, 동자동에도 공제협동조합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동자동 공제협동조합의 시작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현재 조합의 이사장님은 이태현이라는 분이신데, 2008년 당시 동자동 사랑방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동자동 사랑방의 역할은 주민분 들 기초생활수급자 지위를 받지 못한 분을 찾아서 서류 진행을 도와드리고 

마을 행사를 운영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쪽방촌에 사는 주민들은 신용분량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없었고, 또 무슨 일만 생기면 경찰의 

우선 수사 대상이 되는 일도 매우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모두들 개인주의에 빠져있었고, 고독사 하는 노인분들이 많을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에 이태현 이사장님은 협동조합을 만들어 주민의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려고 했고,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조합을 만드는 데 성공하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조합이 안정권에 접어들어 매월 20일 기초생활수급비가 지급되는 날에는 조합비를 내려고 

많은 주민들이 사무실로 모여든다고 합니다. 


조합원들은 조합원 자격으로 대출도 받을 수 있고, 대출을 받아 예전에는 못 가던 병원도 간다고 합니다. 

연대 의식이 생기니 고독사 하는 분들도 줄어들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하네요. 

물론 모든 일이 한 번에 좋아질 수가 없고, 가입하는 인원만큼 탈퇴도 있고 매해 조합 운영이 힘들지만

주민들의 삶을 높이는 작은 사업들을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만으로도 조합의 충분한 존재 

이유가 되는 듯 합니다. 



p.s. 동자동의 경계는 어디일까요?

아래 그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동자동.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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