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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서른 아홉

고달구 2015-04-09 16:25:04 418

서른 아홉

 


사십이 되면
더이상 투덜대지 않겠다
이제 세상 엉망인 까닭에
내 책임도 있으니
나보다 어린 이에게
무조건 미안하다
아침이면 목 잘리는 꿈을 깨고
멍하니 생각한다
누가 나를 고발했을까
더 나빠지기 전에
거사 한 번 해보자던 일당들은 사라지고
나 혼자 남아
하루 세 시간 출퇴근하고
열두 시간 일하고
여섯 시간 자고
남은 세 시간으론
처자식 돌보기도 바쁘다
혁명도 없이 지나가는 서른 아홉
길기도 하다

ㅣ전윤호 작ㅣ 연애소설ㅣ

제가 좋아하는 시인인데..

그러고 보니 올해 제 나이가 서른 아홉이네요...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전해지는..